[SOH] 중국 국가운영의 중요 방침을 결정하는 공산당 중요 회의 ‘3중전회’가 9~12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회기 전, 관영언론들은 ‘전례 없는 개혁을 실시한다’, ‘전면적인 개혁 강화’ 등으로 선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회의가 시작됐지만, 그 내용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산당 위원회 건물 앞에서 일어난 연속폭발사건 역시 상세한 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당국은 8일, 현지 출신의 41세 남성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용의자의 집에서 수제 폭파장치 등 대량의 증거를 압수했고, 본인도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또 이 용의자는 이전에 절도죄로 징역 9년의 판결을 받은 적도 있으며, 범행 동기는 ‘사회에 대한 보복’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범행 동기에 관한 것으로, ‘사회에 대한 보복이 동기라면, 좀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다’, ‘공산당 본부 앞에서의 범행이니까, 보복은 사회가 아니고 정부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는 등입니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용의자가 부당한 판결에 대해 청원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용의자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한 청원자는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원자라면 (내가) 알텐데, (나는) 이 인물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8일 발표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발표를 내지 않았습니다. 용의자의 얼굴 생김새와 동기, 그리고 사망자에 대한 세부 내용 등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한편, 신속하게 범인을 체포해 그 세부 내용이 발표된 사건도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톈안먼 광장에서 일어난 차량돌진 사건에 대해, 당국은 사건 직후부터 ‘테러’라고 단정하고, 동 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이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단속강화를 발표했습니다. 또 공범으로 5명의 위구르인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RFA는 현지 취재에서, 1년 전 같은 날 용의자 중 한 명이 출자해 건설 중이던 회교사원이 당국에 의해 해제되자 그가 그 자리에서 보복을 맹세했다는 경위를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정밀조사를 하지 않고, 즉시 ‘테러’라고 단정했습니다. 해외 중문잡지 ‘신기원(新紀元)’은 11월호에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테러로 결론을 내린 것은 푸정화(傅政華) 공안부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푸 부장은 장쩌민파로 알려진 인물로, 톈안먼 자량 폭발사건이 테러로 규정되면, 시진핑 주석이 신장 위구르족 문제에서 고압적인 자세를 보일 수 밖에 없게 되고, 이는 미국의 압력을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시 주석은 이 문제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되고, 국민들의 테러에 대한 혐오감으로부터 중국사회의 갈등을 일으킬 목적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보도는 또 일련의 정보 조작의 동기는 현 체제의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전에 3중전회에서 국유기업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저우융캉 전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석유업계의 왕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는 등, 국유기업은 장쩌민파에게 장악되어 장쩌민파의 자금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3중 전회에서 개혁이 추진되면, 장쩌민파 등 기득권 이익집단의 저항을 부르게 됩니다. 웨이보에서는 ‘하루의 설전을 통해 과거의 방해자가 제거되었다’,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기분이 상한 사람이 있다. 이유는 불명’ 등의 멘션이 게재됐습니다. 모두 확인되지 않은 정보지만, ‘지하 정당의 비밀회의’라고 야유를 받고 있는 이번 회의가 원만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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