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시 인민정부 외사 판공실의 자오후이민(趙会民) 주임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중화요리의 전통적인 조리법도 PM2.5 (호흡기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직경 2.5㎜ 미만의 초미세먼지) 농도 상승에 적지 않게 기여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대기 정화’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 발언은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기자 회견에서 2014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APEC) 비공식 정상회의 개최지가 베이징으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 베이징 대기오염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자오 주임은 인구증가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오염수준이 높은 기업 폐쇄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한 뒤, 시민들에게 조리법에 대해 주문했습니다.
자오 주임에 따르면, 중화요리는 강한 화력을 사용하는 볶음이 많아,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맛을 내는 요령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리 중에 그을음이 대량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은 2만건 이상의 네티즌들의 댓글을 불렀습니다.
‘중화요리의 조리법은 수천년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는데, 왜 지금에 와서 오염원으로 되었는가?’, ‘협력이라면, 시민들에게 식사를 하지 말라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홀짝제를 도입하면 된다. 1일은 밥을 해도 좋은 날, 2일은 하면 안되는 날’ 등 비판의 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인터넷을 들끓게 한 이 발언에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담당자는 9일, “자동차와 석탄, 산업 분진과 비교해 조리 중의 그을음은 PM2.5의 주된 발생원이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자오 주임의 발언을 부정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몇 년 새,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9월 PM2.5가 기준치를 넘는 날이 예년보다 10일이 더 많은 14일로 관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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