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뉴욕타임즈 중국어판은 지난달 25일, 독일에 거주하는 반체제인사 중국인 작가 랴오이우(廖亦武)씨의 저서 ‘증언(證詞) 영문판: For a Song and a Hundred Songs)’를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노동교양소 감금 체험에 근거해, 수형자에 대한 고문과 노예 노동의 실태를 리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자 랴오씨는 1989년 6월 톈안먼 사건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작시 ‘대학살’과 영화 ‘안혼(安魂)’으로 노동교양소에 4년간 수용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치에 무관심했다”고 말하는 랴오씨는 “톈안먼 사건에 자극을 받아” 인생이 변했습니다. 노동교양소에 구금된 초기에 ‘108종의 진미(珍味)’라고 하는 책을 전달받았습니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수감자에게 준비된 ‘고문 메뉴’입니다. 예를 들면, ‘칭탕과몐(清湯挂面)’은 잘게 뜯은 화장지를 소변에 담가 수감자가 먹게 하는 것입니다.
랴오씨는 메뉴에 없는 고문도 맛보았다고 썼습니다.
어느날 교도관의 허가없이 콧노래를 한 그는 그 벌로 노래를 100개 부르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노래했지만, 이 숫자를 채우지 못했’고 그러면 교도관은 전기봉을 그의 항문에 삽입했습니다. 랴오씨는 당시의 상황을 ‘심한 통증에 나는 불쌍한 개처럼 큰 소리로 계속 울부짖었다. 전류가 체내에 흘러, 목 근처가 불타는 것 같았다’고 썼습니다.
마지막에는 혼신의 힘을 짜내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후 랴오씨는 겨우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랴오씨는 수감자들을 동물에 비유해 그 비참한 처우를 그렸습니다. 강제 연행되었을 때의 본인은 ‘진흙탕 도로에 끌려가는 미꾸라지같았다’고 묘사했고, 제한된 시간 내에 식사하는 수감자에 대해서는 ‘목을 길게 늘려 열심히 음식물을 삼키는 그 모습은 마치 수탉 같았다’,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서 모퉁이에 숨어 풀을 훔쳐먹던 수형자는 ‘허리를 굽히고 산호초에 매달린 큰 새우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도관의 폭행을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하던 수감자는 ‘숨기 위해’ 구더기처럼 꿈틀거리면서 사람 무리에 끼어들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일상적인 고문뿐만이 아닌 노예노동도 강요당했습니다. 수감 초기에 랴오씨는 제품 포장작업을 명령받았고, 할당량은 매일 3천세트였습니다. 후에 랴오씨는 주철공장에 배속돼 가혹한 장시간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18명이 수용되는 20 평방미터 미만의 방에서 랴오씨는 두 번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프지만, 계속 이끌린다’고 평가했습니다.
랴오씨와 다른 수감자들은 교도관과 판사, 검사에 대해 ‘(그 행위는)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거듭 항의했지만, 그 때마다 조롱과 함께 추가 징벌을 받았습니다. 그는 ‘중국의 법은 고무같다, 판사는 마음대로 기분에 따라 죄수를 다룬다’고 말했습니다.
석방된 후, 랴오씨는 옥중 체험을 정리한 회고록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국가안전국에 알려져 장기간 경찰당국의 감시를 받았으며, ‘너를 없애는건 쉬운 일’이라는 위협을 종종 받았고 거의 완성된 원고를 3회 정도 몰수당했습니다.
당국으로부터 출국금지된 랴오씨는 지난 2011년 7월, 윈난성 국경지대에서 베트남으로 탈출한 후 독일로 망명했습니다. 후에 출판된 회고록 독일어판은 2주간에 2만권이 판매돼 독일 출판계의 최고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