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과거 사건의 진범임을 자칭해도 법원이 이를 인정을 하지 않는 이상한 사건이 중국 허베이성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27일, 허베이성 고급인민법원은 연쇄 부녀자 폭행 및 살인사건으로 체포된 왕수진(王书金)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기소장에서는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한 1994년 부녀자 폭행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왕씨에 의한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당시 경찰당국에 의해 범인으로 단정된 니에수빈(聂树斌)씨는 이미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최근 인터넷에는 ‘니에수빈은 신장질환을 앓는 공산당 고위 간부에게 장기이식을 하기 위해 서둘러 형이 집행됐다’는 글이 게재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왕씨에 대한 판결 당일, 법원 밖에 모인 니에씨의 유족과 지지자들은 왕씨에 대한 사형판결에 항의하고 사형이 즉시 집행되지 않도록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왕씨가 사형되면, 니에씨 사건이 재심을 받을 희망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왕씨는 2005년 4명의 여성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조사에서 왕씨는 1994년 8월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시 교외에서 일어난 강간,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현장검증 결과와 일치하는 증언이 많았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경찰 당국은 사건 후 9월, 당시 21세의 니에씨를 범인으로 체포했고, 니에씨는 1995년 4월 총살형이 집행됐습니다. 2007년 행해진 왕씨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법원은 왕씨의 범행을 부인했고, 왕씨는 ‘잘못되어 범인으로 된 분에게 죄송하다’며 항소했습니다.
사건 수사에 관여한 허베이성의 한 경찰관은 ‘상부에서 니에수빈 사건에 대한 재심을 인정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왕씨의 공판 다음날, 네티즌들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lrxshq라고 하는 네티즌은 ‘니에 전 사형수의 신장이 요독증에 걸린 장(章)이라는 중국 외교부 전 고위관리에게 적합했기 때문에, 공산당 상층부는 사형 즉시 집행을 명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한 사건 당시, 스자좡 법원도 니에씨를 진범으로 단정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고려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게시물은 각 게시판에 전재됐고, 네티즌들은 ‘장이라는 전 외교부 고위관리’가 차오관화(乔冠华) 전 외교부장의 부인인 장한즈(章含之)씨가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장씨 역시 당시 외교부 간부였습니다.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2세로 사망한 장씨는 1995년과 2002년 두 번에 걸쳐 신장이식을 받았으며, 본인 스스로도 “덤으로 12년의 생명을 받았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해외 중문매체들은 ‘장기이식이 필요한 정부 고위관리가 있고, 감옥에서 적합자가 발견되면, 가벼운 죄로도 사형이 선고된다. 이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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