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재판이 일단락된 26일, 중국 감찰기구는 중국 석유 천연가스 집단(CNPC)의 왕융춘(王永春) 부총경리를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정식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상하이시 경찰 당국은 인터넷에서 CNPC의 여성 간부가 미인계에 빠졌다는 유언비어를 흘린 혐의로 한 남성을 용의자로 구속했습니다.
지난 1월 인터넷에는 미국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사가 CNPC 우한(武漢)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 담당 여성처장인 장(張)씨에게 ‘호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정보가 흘렀습니다.
CNPC는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 전 중앙정법위 서기의 아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에서 석유탐사를 공부한 저우융캉은 1988년 CNPC 부사장으로 취임한 후 석유업계의 보스처럼 군림해왔습니다.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공안분야로 전업한 후에도 석유업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와 함께 장쩌민파의 중심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시라이가 실각한 후, 저우융캉의 실각은 시간문제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후, 저우융캉의 심복들이 차례로 실각했습니다. 지난 6월 23일 수년동안 저우융캉의 비서를 지낸 궈융샹(郭永祥) 쓰촨성 문화예술협회 주석에 대한 쌍규 (당기율검사위원회가 간부를 구속해서 조사함) 처분이 발표됐고, 지난해 12월 리춘청(李春城) 쓰촨성 부서기도 쌍규처분을 받았습니다. 리춘청은 저우융캉의 발탁으로 출세를 거듭해온 인물입니다.
잇단 측근들의 몰락은 저우융캉과 장쩌민 일파에게 큰 타격이 됐습니다. 장쩌민의 근거지인 상하이에서 CNPC에 대한 유언비어 유포 용의자가 체포된 것은 장쩌민 일파 세력의 건재를 알리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고 지도자에 취임하자마자 ‘파리도 호랑이도 대청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보시라이를 실각시키고, 재판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등 볼만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공산당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보시라이의 ‘정변계획’과 ‘생체 장기적출’의 두 혐의는 피해갔습니다. 그 의도를 역이용해 보시라이는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스짱산(石藏山)은 ‘보시라이의 혐의 부정은 당 중앙에 철저한 항전(抗战)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 체제와 그 배후의 장쩌민파의 투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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