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재판에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로 법정의 모습을 ‘실황 중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계가 일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재판이 예상과 달리 진행돼 보다 민감한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25일 웨이보 중계에서는 보시라이 피고는 충칭시 공안국장이었던 왕리쥔 수감자에 대해 ‘(미 총영사관으로의) 도망은 지극히 악질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어제, 그는 그것이 도망이 아니고, 수속을 밟은 정상적인 외교라고 발뺌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이전 왕리쥔의 발언 중계에는 이 내용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황중계’가 ‘선택적 중계’가 됐다고 네티즌들은 의심했습니다.
중계에서는 또 보시라이가 “그 시기, 나에게는 애인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한 네티즌은 방청석 증언으로 보시라이는 실제, “그 시기, 구카이라이는 내게 애인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폭로했습니다.
보시라이의 기소 내용에 영국인 실업가 닐 헤이우드가 보과과(보시라이 아들)에게 1,400만 파운드(약 240억원)의 중개비를 요구한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중개비는 이익의 10% 이하라고 하는 관례에 따라 보시라이는 이 건만으로 1억 4000만 파운드(약 2,400억원) 이상의 폭리를 얻었다고 지적됐습니다. 네티즌들은 검찰이 이 점을 추궁하지 않는 것은 ‘고의로 놓친 것’이라고 불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위메이손 전 국무원판공실 비서는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향후 기소 내용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씨는 보시라이 재판에서 중공 지도부는 2개 안을 준비했으며, 그 하나가 지금의 기소 내용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민감한 이슈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변이나 장기적출 등의 죄다. 이것은 새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위씨는 보시라이의 혐의 전면 부인으로 당 지도부가 두번째 안을 쓸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변계획이나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장기적출을 기소 내용에 추가해 보시라이를 몰아넣을 코스가 준비돼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위씨는 “이는 장쩌민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베이다허 회의에 장쩌민이 얼굴을 내민 것은 이 것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러한 죄는 당국 (파벌) 전체에서 한 일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첫 번째 안은 보시라이의 반격으로 판결이 어렵게 되어 장쩌민 파벌의 부활이 가능한 상황이 됐고, 두 번째 안이라면 장기적출이 세상에 밝혀져 공산당 정권의 잔혹함이 널리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보시라이의 전면 부인은 당 지도부가 안고 있는 이 같은 딜레마를 간파해서 나온 태도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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