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공산당 탄압이 올바르다면, 왜 이런 더러운 일을 하는 것인가?”
홍콩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활동을 방해한 홍콩 경찰을 향해 이같이 외쳤습니다. 지난 4일 홍콩에서는 경찰관에게 폭언을 한 이 여성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지만, 이 여성의 지지자도 수천명이 모여 현장은 매우 어수선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4일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 때문이었습니다. ‘홍콩 경찰의 둔갑술은 일류’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을 조롱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단서로 이 여성이 초등학교 교사인 린후이쓰(林慧思)임을 밝혀내고 해당 초등학교에 항의했습니다. 경찰 당국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린씨가 근무하는 초등학교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린씨가 경찰에게 욕설을 하기 전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일, 홍콩의 파룬궁 수련자들은 홍콩 번화가인 왕자오(旺角)에서 중국 정부가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해 매매하고 있는 실태를 설명하는 보드판을 펼쳤습니다.
이때 친중단체인 청년관애협회(青年关爱协会)가 큰 현수막으로 파룬궁측 보드판을 차단했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린씨는 이 같은 행위를 모른척하던 경찰관을 향해 자신은 파룬궁 수련자가 아니라고 밝히고, ‘파룬궁은 언론자유가 있다’, ‘공산당이야말로 사교(邪教)다’, ‘홍콩 시민에 대한 모욕이다’, ‘중국 공안같다’라고 경찰의 무대응을 비난했습니다. 이후 린씨는 경찰에게 폭언했습니다.
이로부터 린씨의 행동이 화제가 되어, 경찰에게 욕설한 것은 교사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많은 시민들은 원칙과 관계되는 문제로 린씨에 대한 비난은 트집을 잡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린씨를 ‘홍콩의 양심’이라고 불렀습니다.
4일 열린 집회는 원래 친 중공 성향의 단체가 린씨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경찰의 방임에 불만을 가진 수천명의 시민들은 ‘우리도 린 선생님이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민간 단체 ‘홍콩 자유보호 연맹’의 한롄산(韓連山) 대표는 “청년관애협회가 파룬궁을 철저하게 배제했기 때문에 무법상태가 돼버렸다”면서 청년관애협회의 행동을 비판하고, 경찰에 중립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이 집회를 취재하던 명보, 동방일보 등 홍콩지 기자들은 신원불명의 남성들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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