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대 PC 회사인 중국 레노버(Lenovo)사 제품을 통해 사용자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공작이 이뤄질 수 있어, 호주,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기관에서 사용이 금지됐다고 호주 파이낸셜 리뷰지가 지난달 3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영국과 호주의 여러 정보기관과 국방기관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인용해 레노보사 PC를 이들 국가의 ‘기밀 네트워크’에 사용을 금하도록 통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지는 2000년대 중반에 나왔습니다.
이번 통지는 영국 정보기관의 한 연구실이 주도한 조사에 근거한 것으로, 연구자들은 레노버사 PC 칩에 백도어(사용자 몰래 사용자 정보를 저장, 혹은 빼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가 설치돼 외부에서 조작해 PC 내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영국과 호주 정보기관과 국방기관은 레노버사 PC의 결함은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 ‘악의적인 공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레노버는 올해 PC 시장 점유율에서 휴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됐습니다. 구미 각국에서도 레노버는 정부기관의 ‘비(非)기밀 네트워크’의 주요 공급업체입니다. PC 이외 부문에서 세계 각국 제조업체의 하드웨어 생산거점은 중국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는 “일부 기업의 제품을 기밀 네트워크에서 제거해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레노버는 1984년 국가 연구기관인 중국 과학원 연구원이 설립했고, 2004년에는 IBM의 PC 부문을 인수했습니다. 현재, 레전드 홀딩스는 레노버의 최대 주주로 약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레전드 홀딩스의 지분 38%는 중국 과학원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 안보국(NSA) 장관을 역임한 마이클 헤이든씨는 세계 2위의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중국 당국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웨이의 라우터에도 백도어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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