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반환 16주년을 맞은 홍콩에서 1일,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는 정부 최고책임자를 결정하는 보통선거의 실시를 요구하고 친중 노선을 취하고 있는 현정부와 중앙정부의 간섭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태풍 접근으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도 주최측 발표 43만여명, 경찰당국 발표 6만명이 이번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홍콩 정부 최고책임자인 행정장관은 2017년 보통선거로 선출되게 되어 있지만, 중국 정부는 3월, 중앙의 의향을 따르지 않는 민주파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형식만 남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상징하는 이 움직임에서 참가자들의 진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콩대 청밍푸(成名副) 교수는 중앙정부의 간섭으로 홍콩의 자치가 의심돼 시민들이 ‘초조를 더해가고 있다’고 AP 통신에 말했습니다.
또 취임한지 1년이 지난 량전잉 행정장관에 대한 불만도 뿌리 깊습니다. 자신의 불법 건축문제 외에도, 임대료 부정 수급 및 불법 개축문제로 각료들이 잇따라 실각하고, 국민교육 반대 시위가 일어난 것 등이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지난 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후 량 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가 됐습니다.
처음 시위에 참여했다는 황싱화(黄星華)씨는 “베이징 정부에 홍콩을 안되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7월 1일에 벌어지는 시위 참가자수는 정부에 대한 만족도를 재는 지표의 하나가 됐습니다. 올해는 경제계가 주축인 친중파가 바겐세일과 인기가수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는 젊은이들의 시위참가를 줄이려는 꼼수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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