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6월 들어, 중국 단기 금융시장에서 은행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자금을 대차하는 금리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익일물은 월초 4.5%에서 급상승해 20일에는 전날보다 578.40 베이시스 포인트(bp) 상승해 사상 최대수준의 13.4440%에 달해, 은행들이 심각한 자금부족에 직면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시장에서 최근 인민은행이 중국 공상은행에 약 500억위안(약 9.2조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과,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이 유동성 불균형으로 채무불이행 우려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자금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금리가 계속 상승했습니다. 20일 거래에서 시보 익일물 금리는 일시적으로 30%에 도달했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고리대금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중은행간 금리인 레포(repo)금리의 익일물과 7일물은 전날 대비 각각 377.7 bp, 321.2 bp 상승해, 11.65%과 11.449%로 사상최고인 2자리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지난 21일 자금 압박이 조금 완화됐기 때문에, 시보 익일물은 전날의 13.444%에서 8.492%로 하락했지만, 1개월물은 전일대비 299 bp 상승해 사상최고치인 9.698%에 달했습니다. 이날 해외은행간 자금 대차시 이용하는 금리지표인 리보(LIBOR)는 0.197%에 그쳤지만, 시보는 리보의 49배가 됐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발생해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진 2007년 8월, 리보는 5.5%로 사상 최고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21일 시보는 세계금융위기 당시 리보와 비교해 76%나 높습니다.
20일 시보 급등에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의 조정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2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의 광의 통화공급량 (M2)이 지난 27년간 143배로 확대되고 있고, 5월말 현재 M2 잔고는 104조 2,100억위안에 이르기 때문에 중국은 ‘자금이 부족할 리가 없다’며 자금이 올바른 곳에 사용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금융 애널리스트는 “금융정책을 긴축방향으로 하면, 은행이 경영난에 빠져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생긴다. 금융부문에 뭔가 큰 문제가 일어나면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책이 완화되면, 이전처럼 부동산 버블이 점점 더 팽창해 인플레율이 통제불능 상태로 급등하게 된다. 부동산 버블붕괴는 은행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정치면에서 보면, 중공 정권이 독재 통치를 다지기 위한 조치다. 지금 현재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듣지 않게 되었다. 중앙정부가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조치를 내놓았지만, 지방정부는 그에 대해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혹은 눈속임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가 대규모 투자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는 반면, 지방정부는 잇따라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래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혼내주려 한 것이다. 대형 국유 은행이 자금부족으로 긴박하다면 지방은행은 더더욱 숨을 쉴 수 없게 되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셰톈 교수는, 시보 급등은 중국 경제가 악성순환에 빠진 것을 증명한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인식에 대해 “중국 기업의 수익금 등은 공산당 권력자나 태자당 (공산당 혁명 원로나 고위관리 자녀), 그리고 그 고관의 친족 등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그들은 그 돈으로 금융시장에서 투기를 하는 것만이 아니고, 서구 각국의 부동산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셰 교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외해선 안 된다. 그것은 중공 정권 최고지도부에 정말로 자금이 없어진 것이다. 그 한패가 횡령했거나 갖고 도주했다. 지금 시장 유동성을 조정하고 돈을 급히 찍어내도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 공상은행에서 현금 인출이 이뤄지지 않는 등 은행의 돈 부족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각 은행은 시민들의 저축예금 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금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대해 예금금리 인상이나 현금 캐쉬백 또는 쌀이나 휴대폰을 주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에는 중국 상업은행에서 약 1조 5000억위안(약 277조원)의 금융상품이 만기를 맞기 때문에, 시보가 다시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번에 발생한 지속적인 유동성 긴장문제로 일부 은행의 현금지불 능력이 제한되고 특히 중견 은행이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은행간 금리수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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