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14일,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국가원수인 국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지난해 당대회에서 당과 군 최고자리에 오른 시 서기는 이제 국가 최고자리에 올라 시진핑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국가 부주석에는 당 정치국원 리위안차오가 선출됐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임하지 않은 그가 선출된 것은 지난 1998년 3월까지 부주석을 지낸 룽이런(荣毅仁) 이후 처음입니다.
리위안차오는 당의 청년조직인 공청단에서 오랫동안 간부를 지낸 경력이 있어 후진타오 주석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11월 당대회에서는 상무위원 진입이 확실시 됐으나, 실패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도부 권력투쟁에서 장쩌민 등 보수파가 득세한 상징으로 보여졌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정치국원에서의 발탁은 ‘시진핑의 강경자세의 표현’이라고 분석하고, ‘그는 장쩌민에게 “No”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이비 타임즈도 지난 12일 리위안차오의 취임은 상무위원인 류윈산의 강력한 반대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류윈산은 장쩌민파 중진이자, 중국의 정보통제를 이끄는 최고 권력자이며, 부주석 자리를 놓고 리위안차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리다툼의 모습은 이번 투표수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리씨의 투표결과는 찬성이 2,839표로 전체96%에 그쳤고, 반대 80표, 기권 37표가 나왔습니다. 이 96%의 찬성률은 다른 인사들이 99%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서 눈에 띄는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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