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토양오염을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유력 경제잡지 신세기 주간은 지난 1월호에서 간수성, 내몽골 자치구, 구이저우성 등의 토양오염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2006년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중국 전체 농지 총면적의 10%가 오염돼, ‘중국은 세계에서 토양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1990년대 말에 실시된 조사 결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의 오염상황은 이후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2006년 7월, 환경보호부와 국토자원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토양오염 상황 조사’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조사였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토지자원부는 이달, 연간 1,200만톤의 식량이 오염돼, 경제 손실이 약 200억위안 (약 3조4천억원)에 달하며, 시판되고 있는 쌀의 30%는 납 함유량이 안전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토양오염은 주로 중금속, 농약, 유기 화합물에 의한 것으로, 지금 중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카드뮴, 비소, 크롬, 납 등에 의한 중금속 오염이며, 그 절반 이상이 산업 폐기물질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당국은 처음으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인정하고 환경오염이 원인이 된 ‘암 마을’이 중국 전역에 247곳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는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중금속 오염지역인 간수성 바이인(白銀)시 근교 마을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을에 사는 60세 레이더리(雷徳利)씨는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오랫동안 다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호소했습니다. 그 주변에는 수십 곳의 마을이 있으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의 마을 주민들이 이 같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을의 토양과 농작물에서는 고농도의 납, 구리와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주변 지역은 구리 매장량이 풍부해 1960년대부터 채굴업자들은 독성 폐수를 농지나 관개용 강에 대량으로 흘렸습니다.
마을의 다른 주민인 우준쥔(呉谆君)씨는 ‘이 강물을 관개용수로 사용하면 식물이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강 주변의 풀을 먹은 양의 치아가 우수수 빠졌다고도 말했습니다.
보도는 또 ‘강물을 맛보면, 혀가 마비돼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오염 책임을 엄격하게 추궁해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말을 전하며, ‘이러한 오염 사례는 중국에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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