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과학원 ‘국가건강연구팀’은 지난 8일 발표한 ‘국가건강보고’에서 중국이 국가의 ‘정신과 에너지 (精氣神)’를 계속 보호한다면 2049년에는 모든 면에서 미국보다 더 건강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가건강연구팀은 생소한 ‘국가건강지수’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100개국 이상을 샘플로 선택해 각국의 건강상태를 ‘과잉’, ‘표준’, ‘무리’, ‘허약’ 등 4가지 형으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을 ‘무리’로 분류하고, 중국, 쿠바, 러시아를 ‘표준’으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갱년기’에, 중국은 ‘청춘기’에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 2007년부터 중국의 건강상태가 미국보다 더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곧바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이 보고서는 과학적인 연구결과인가 아니면 잡담결과인가?’, ‘그렇게 사회문제가 많은데 어떻게 중국이 미국보다 더 건강할 수 있나?’, ‘이 웃긴 보고서를 만든 전문 연구원들은 가장 중요한, 국민들이 자국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는 지수를 만들지 않는다. 그런 연구도 없이 어떻게 국격을 높이나?’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오래 전 마오는 중국이 3년안에 영국을 능가하고 5년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수천만명의 아사(餓死)였다. 지금 우리는 ‘오늘 식품값이 떨어졌을까? 말에 주의하지 않았을 때 노교소에 수감되거나 ‘사이코패스’로 불릴까?’를 걱정한다. 과연 우리는 매일 오염된 물과 식품을 먹으면서 2049년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라고 썼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왕베이지(汪北稷)는 미국이 강대국인 것은 경제력뿐만 아니라 선진적인 문화와 정치 체제에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30년간 중공이 과도하게 추진한 물질 생활에 영향을 받아 많은 중국인들은 국가를 경제개발로만 판단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왕씨는 이어 이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의 신뢰도도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첫째, 중국의 경제통계는 신뢰할 수 없고, 둘째, 중국 경제는 환경과 국민들의 건강, 많은 사회문제를 비용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경제적 성취가 좋게 보여도 상대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네티즌뿐만 아니라 관영 신화사의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신화사는 ‘한 자녀 정책’ 등 많은 사회문제들이 있다면서 쉽게 타국 초월을 말하기보다 문제해결이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국영 라디오 웹사이트(Cnr.cn)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중국 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샹쑹줘(向松祚)는 “2049년 중국이 모든 면에서 미국보다 더 낫다는 것은 넌센스고 근거없는 말’이라고 꼬집었고, 이 발언은 중국일보에도 게재됐습니다.
한편 중국 과학원의 이 보고서는 다른 국가연구기관의 보고서와도 상충됩니다.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이 펴낸 ‘중국사회청서’는 중국의 사회모순이 매년 수만에서 수십만건의 대규모 민중시위를 유발한다고 지적했고, 지난해 과학원 자체에서 펴낸 농업 조사보고서도 농업경제에서 중국은 미국에 100년정도 뒤쳐져 있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