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공 언론은 새 지도자들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지난해 말 시진핑 총서기의 궁핍한 타이항산(太行山) 지역을 시찰했습니다. 시찰하는 동안 시진핑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앉아 빈곤대책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특히 음주를 줄이고 일의 간소화에 대해 말했습니다.
보도는 시진핑의 4가지 코스의 저녁메뉴와 함께 관련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평소 리셉션보다 훨씬 간소해진 것입니다.
같은 날 인민일보는 곧 총리직을 맡게 될 리커창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의 시찰팀은 두 대의 중형버스에 나눠 타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고 빨간 불에서는 정차하면서 장시성 주장(九江)과 허베이 언스(恩施)로 향했습니다. 시찰하는 동안 리커창은 부페식으로 3가지 코스의 식사를 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잡지 ‘베이징의 봄’ 후핑 편집장은 “그들이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겠지만 정치 지도자라면 인민들은 그들의 정치적 견해와 생각을 알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중공 지도자들에게서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작은 것, 그들의 일상 생활을 공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콩의 ‘중국언론연구계획’의 편집장 반즈위안(班志遠)은 이 보도를 동화 ‘황제의 새 옷’에 비유했습니다. 반 편집장은 그들의 목적은 그들이 아무 것도 입지 않았고, 큰 부자도 아니며 그저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믿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불룸버그와 뉴욕타임즈에 공개된 정보와 크게 다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중문뉴스 사이트 다유신문망(多維新聞網)도 지도자들은 ‘인민 우선’을 내세우며 관리들의 ‘호화로운 생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일반인들처럼 빨간불에서도 정차하고 같은 호텔에 묵고 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보도했지만, 이 같은 홍보 방법이 오히려 낯설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원로 언론인 가오위는 중국의 문제가 이런 이미지 변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는 중국 헌법에 규정된 언론자유, 출판, 결사의 자유 등이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중공 당국이 이전의 행태를 답습한다면 사회 충돌이 더 강해질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 편집장 역시 새 지도자의 이미지 홍보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반부패’는 당의 생사문제이므로 헛된 수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후 편집장은 “유일한 해법은 정치의 개방이다. 관영언론의 이미지 포장보다 경쟁을 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개혁과 다당제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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