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쩌민 전 중국주석이 최근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8가지 규제를 정면으로 도발하는 글을 발표해 이에 대한 시 서기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고전 시선집(詩選集) ‘황쥐(黃菊)’에 대한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이 책에는 장 전 주석의 시 한 수와 서문을 포함해 글씨 몇 점이 수록돼 있습니다.
인민망, 신화사, 중신망, CCTV 등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이에 대해 보도했으며, 정치국 위원이자 국무위원인 류옌둥(劉延東)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강화(講話)했으며, 중공 중앙선전부장은 이 책을 중공 유관단위에 기증했습니다.
이틀 후 신화망은 다시 장쩌민과 그가 명명한 책 ‘황쥐’를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달 시진핑 서기는 중공 정치국 업무개선에 관한 8가지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이 규정에는 중공 중앙위원을 제외한 개인들의 책 출판, 강화, 축하서신, 축하 메시지, 제사(題詞) 등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해외언론들은 이번에 장쩌민이 쓴 서문은 시진핑의 8가지 규제에 반하는 것이라고 평했으며, 다른 해외언론들은 장쩌민의 퍼포먼스가 새 지도부에 대한 거만함과 적대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시사평론가 린쯔쉬는 “장쩌민의 눈에는 시진핑이 손자놀음을 하고 있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진핑의 규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아마 시진핑을 한계점까지 몰아 그의 반응을 보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짚었습니다.
류인취안(劉因全) 중국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장쩌민의 주요목적은 그가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며, 새 지도부에게 자신의 정치노선을 따를 것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한 시진핑의 반응에 대해 외부에서는 시진핑의 8가지 규제는 그의 첫 정치적 명령이기 때문에 장쩌민의 도발로 그가 체면을 구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린쯔쉬는 시진핑이 후진타오와 달리 ‘진짜 황태자’이기 때문에 장쩌민의 공개도발을 무시하지 않고 몇 가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린씨는 중공 체제 내에서 시진핑의 반격은 한계가 있다면서 그가 장쩌민을 타격한다면 중공 체제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시진핑의 반격이 후진타오의 반격보다 크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가 될 것이며, 따라서 장쩌민은 중공의 보호하에서 자신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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