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8대 개회 전,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동지로 알려진 62세의 리잔수(栗战书) 전 구이저우성 서기가 지난 1일 요직인 중앙서기처 서기에 임명됐습니다. 또 후진타오 총서기의 심복이며 현 중앙서기처 서기 링지화(令計划)는 통전부장(統戦部長)을 맡게 됐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앙서기처는 중공 중앙의 모든 사무를 관장하는 중공 중앙의 중추기관이며, 이를 지배하는 주임은 중공 총서기와 가장 가까운 존재로, 일상생활에서 정무에 이르기까지 관할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앙 경비국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특권도 쥐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공 총서기의 ‘브레인’으로 간주됩니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신임 리잔수 주임은 차기 중공 총서기가 되는 시진핑 부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동지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2010년 8월 21일, 후진타오 총서기와 친밀한 선위에위에(沈躍躍) 중앙조직 부부장은 ‘구이저우 지도자간부대회’에서 후 총서기에게 리 주임을 ‘일찍 지도자가 되어 경험이 풍부하고 대국을 파악하며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는 능력이 강하다’라고 추천했습니다. 리 주임은 구이저우성 서기가 된 후 그 보답으로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한 당중앙과 완전히 일치한 입장을 유지한다’라고 선언해 후 총서기에게 충성심을 분명히 나타냈습니다.
리 주임과 시진핑 부주석과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80년대에 이 두 명이 동시에 허베이성의 현 서기를 역임한 바 있어, 그 사이 알게 된 후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8대 개회 전 링지화 부장이 중앙판공청 주임직에서 경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사평론가 란수(藍述)는 통전부는 중앙조직부와 중앙선전부 다음 서열이기 때문에 링지화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을 승계하는 것은 실패했다면서 “주요 원인은 링지화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후진타오가 왕리쥔과 보시라이 사건 처리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쩌민파의 악행을 완전히 폭로하지 않았고 그들을 철저하게 숙청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공 관례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통전부장이 정치국 위원이 된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린쯔쉬(林子旭)는 중공이 통전부장을 정치국 상무위원과 겸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보시라이가 18대 대표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후진타오가 조치를 취할 최고의 기회를 놓쳐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시사평론가 한우(韓武)는 보통 통전부장은 중공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겸임하고 정협부주석은 지방 고위관리직을 거쳐야 하는데, 링지화는 그런 배경이 없다면서 “후진타오가 링지화를 정협 주석 혹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주임으로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는 링지화의 경력에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후진타오의 배치는 매우 과학적이고 신중한 것이다”라고 평했습니다.
그는 또 리잔수에 대해서는 사실상 시진핑이 새로운 지도자가 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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