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쓰촨성 스팡(什邡)시에서 주민 2만명이 화학공장 건설을 반대해 벌인 시위활동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대형 아연 정련업체인 쓰촨굉달(四川宏達) 그룹은 지난달 29일 스팡시에 산업 용도가 다양한 금속인 몰리브덴 등을 정련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1만여명의 주민들이 시위를 벌였고, 다음날에는 2만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시위진압에 나선 경찰은 최루탄과 스턴레네이드(강렬한 폭음과 섬광을 일으키는 비살상 수류탄)를 투척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다수의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신랑 웨이보에는 300만건 이상이 포스팅되어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감시가 철저한 중국에서 이 같은 관련 정보 포스팅은 보통의 경우 즉시 삭제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포스팅과 검색이 가능합니다.
현지 당국은 당초 강경수단을 통해 시위를 진정시키려 했으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 당의 결성 기념일에 맞춰, 속셈이 있는 사람들이 진상을 모르는 시민이나 학생들을 이용해 시위를 일으켰다’, ‘배후에 해외 적대세력인 파룬궁과 달라이라마의 힘이 있다’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파룬궁과 달라이라마를 끌어들여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인근 시로부터 시민들이 응원 시위를 오는 등 계속 확대됐습니다. 이에 당국은 체포한 시위자들을 대부분 석방하고 비판 기사도 웹사이트에서 철회했습니다. 또 당초의 ‘공장건설 일시 정지’에서 ‘건설 중지’의 주민측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현지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시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한층 더 깊게 했다’, ‘’여러 번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믿고 싶다’라는 비판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는 또 환경오염 문제에 관해 ‘결코 시민에게 실정을 숨겨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하고 ‘여론을 통제하는 발상을 버려라’라고 해 지금까지의 대응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지난 4일 중국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점점 더 많은 중산층이 건강피해를 우려해 항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경제발전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이 문제는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번 시위에 대해 ‘시민의 힘을 과시한 승리’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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