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들 기후 위선으로 뭇매... “상위 1% 탄소배출, 하위 66%와 맞먹어”
디지털뉴스팀 |
2023-12-10 16:46:22
[SOH] 기후변화를 이유로 화석연료 사용 중지를 주장하는 상위 1%의 부유층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를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는 하위 66%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인터내셔널은 11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19년 기준 전 세계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7700만 명이 하위 66%인 약 50억 명과 비슷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소득 하위 99%에 속하는 한 개인의 경우 억만장자의 1년 배출량과 동일한 양의 탄소를 사용하려면 무려 1500년이 걸리는 것으로도 계산됐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리더들이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글로벌 리더들은 그동안 진행된 기후 회담 등을 통해 ‘화석연료를 퇴출해야 하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해왔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기후 정책을 추진하는 글로벌 리더 및 정책 입안자들이 위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기후 위선
일부 글로벌 리더, 정책 입안자들은 “화석연료는 기후 변화의 주범이므로 조속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의 2023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월 22일부터 5월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동안 다보스 공항에 총 1040대의 개인용 제트기가 이착륙했다.
당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약 9700톤으로, 자동차 약 35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WEF 기간에 스위스 다보스의 이산화탄소 양은 평소보다 4배나 늘어났다. WEF 참석자들이 대부분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유럽 모빌리티 캠페인 담당자인 클라라 마리아 쉔크는 “WEF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관계자들은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다니고 있다”라며 “매우 모순적이고 위선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보스에는 기차역이 있고, 그곳에서 21km만 이동하면 WEF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21km 거리조차 전용기 없이는 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후 문제를 논하고 있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2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글로벌 리더 400여 명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기후특사의 위기
개인용 제트기는 상업용 비행기와 비교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배 더 많으며, 기차보다는 무려 50배나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는 과거 기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슬란드까지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서부터 아이슬란드까지의 거리를 개인용 제트기로 왕복할 경우 탄소 약 90톤이 배출된다. 자동차 1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4.6톤임을 감안하면 개인용 제트기의 배출량이 압도적인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기후특사의 이런 모순적인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공화당·루이지애나주)은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전 세계를 이동하는 동시에, 제트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게 기후 특사로서의 승리 전략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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