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같은 교사를 원해요
여자아이가 친구들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친구가 속상하게 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친구에게 직접 ‘나는 네가 이렇게 해서 속상하단다.’ 하고 말해보렴.
그리고 아무리 속상해도 친구에게 침을 뱉으면 안 돼.”
그러나 아이는 다음 날고 그 다음 날도 친구들을 향해 침을 뱉었습니다.
약속을 세 번이나 어겨 나는 아이를 데리고 조용히 다른 교실로가 아이의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아이는 서러워 엉엉 울었고, 나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아 주었습니다.
오후에 잠시 원장님께서 아이들을 보시다가 종아리의 매 자국을 보고는 얼굴이
핼쑥해 졌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매를 들지 말라’고 권고 하셨는데…
원장님은 만일의 경우 경찰서에 불려 갈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오늘 따라 아이의 아빠는 뒤늦게 아이를 데리러왔습니다. 조용히 교실 안으로
모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바로 아이의 아빠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며 앞으로도 더 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를 때려 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더 심하면 경찰서에 가야하는 사회가 됐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길 때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가르쳐 주길 바라지만
막상 훈계할 때, 조금이라도 엄하게 할라치면 소스라치듯 놀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사는 늘 천사와 같은 표정만 짓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에서 가능할까요?
정말로 엄마들은 아이와 하루 종일 있을 때 온화한 표정만으로 일관 할 수 있을까요?
10여전에는‘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회초리를 직접 부모가 만들어 아이 편에 보내는
일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지나가던 길에 들렀다며 한손에 움켜 든 붕어빵 봉지를 내밀며
조금 사드려 죄송하다며 미안해하고,
아이를 데리러와 교사 앞치마에 살며시 호떡 봉지를 내밀며
‘쉿! 선생님 혼자만 드세요’ 웃으며 뒷걸음치던 부모들이 있었지요.…
지금은 우리 아이에게 함부로 할까 걱정되어 어린이집 근처를 배회하거나 건물 벽에
귀를 기울이며 서성이는 부모들이 많아 졌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간의 신뢰가 없이는 교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가 없습니다.
아이의 말만 듣고 와서 그대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교사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
학부모.…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교사의 말을 인정해 주는 학부모.
이런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요.
교사도 아이에게 천사의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는 공처럼 교사는 아이들의
그런 천변만화하는 모습에 늘 긴장 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고 위험한 행동에 대한 제약을 하게 되고…
이런 비일비재한 일상 속에서도 교사는 순수한 아이의 눈을 보며
‘그래 내가 이 맛에 산다.’ 이것이 오늘 하루 어느 어린이집. 유치원의 교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