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의 관리들이 비리와 부패를 일삼으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할 때,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관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포청천(包靑天)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포증(包拯)입니다. 포증은 지금의 판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관리였습니다. 그는 성품이 곧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송대에는 관아에 고소할 때 먼저 대리인에게 부탁하여 고발문을 작성한 후에야 관아의 관리들에게 전달이 가능했는데, 몇몇 악질 대리인들이 이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포증은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모두 없애고 백성들이 억울함을 고발하고 싶을 때 관아 앞의 북을 스스로 두드리도록 했습니다. 북소리가 들리면 관아에서 문을 열었고, 백성들이 들어와 억울한 사정을 직접 호소할 수 있게 했습니다.
포증은 나랏일을 하는 동안 공평하고 사사로움 없는 정치를 펼쳤는데, 자신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도 법 앞에서는 엄하게 처벌하였습니다. 높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여 청백리(淸백吏)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포청천이란 칭호는 바로 이러한 그의 성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포청천의 이러한 모습과 이야기들이 백성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그를 주인공으로 한 문학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그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과 희곡이 창작되기 시작했고, 작품 속에서의 포청천은 이마 중앙에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낮에는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사건을, 밤에는 죽음 이후 세상의 사건을 판결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그런 창작의 부분이 과장된 내용도 있겠지만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는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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