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에 문지기를 아버지로 둔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친구들과 달을 감상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들이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째서 우니? 무슨 일이 있니?" 문지기의 딸이 대답했습니다. "이웃인 위나라의 새 왕이 거칠고 포악하다면서? 그래서 울고 있어." 친구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습니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니?"
그러자 문지기의 딸이 대답했죠. "몇 년 전 송나라의 재상이 우리나라로 도망왔을 때, 군인들이 그를 잡으려고 쫓아오다가 우리 집 채소밭을 망쳐 놨어, 지난번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공격했을 땐, 구천에게 바쳐야 한다면서 마구잡이로 처녀들을 잡아들이는 통에 우리 언니가 끌려가고, 오빠는 그걸 말리다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했지. 왕들이 전쟁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기 마련이야. 난 이제 겨우 동생 하나만 남았을 뿐인데 위나라 왕이 전쟁을 좋아한다니, 어찌 걱정을 안 할 수가 있겠니?"
정치는 우리와 별 관계없는 먼 이야기인 듯 보일 때도 있지만, 사실 모두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죠.
출전:<애자잡설(艾子雜說)>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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