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라에 '기'라고 하는 키가 크고 외모가 잘생긴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옷을 잘 차려 입고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나와 성북의 여공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아름답소? " "그야 당신이 더 잘생겼지요. 여공과 당신을 어찌 비교하겠어요."
성북의 여공은 이웃나라인 제나라의 유명한 미남이었는데, 여공보다 잘생겼다는 부인의 말을 믿지 못하고 기는 둘째 부인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나와 여공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잘 생겼지?" 둘째 부인도 여공은 당신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음 날, 마침 손님이 찿아왔습니다. 기는 손님에게도 물었습니다. "나와 여공을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잘 생겼나요?" 손님 역시 여공이 그 보다 잘생기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며칠 후, 성북의 여공이 기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기는 여공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신이 여공보다 나은 점이 없었습니다. 여공이 돌아가고 기는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상황이 명백해졌습니다. '첫째부인이 나를 아름답다고 한 것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둘째부인이 나를 아름답다고 한 것은 내가 두려워서이고, 손님이 나를 아름답다고 한 것은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서로구나!' 결국은 스스로 깨우쳐야 진짜로 아는 것이군요!!
-출전 <전국책(戰國策). 제책일(齊策一)>-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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