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정치가 진진(陳珍)은 소년시절 연시라는 마을에 살았는데 연시의 골목에는 가게 두개가 있었습니다. 그 중 동쪽에 있는 가게는 규모가 크고 각종 물건을 잘 갖추고 있었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이 적고 심지어 어떤 때는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서쪽에 위치한 가게는 규모가 작고 물건도 덜 갖춰져 있는데 사람들은 서쪽 가게로 갔고 진진도 물건을 살 때는 서쪽 가게로 갔습니다. 왜 사람들은 큰 동쪽가게를 마다하고 서쪽가게로 갔을까요? 그 이유는 동쪽가게에서 사나운 개 한마리를 키웠는데 그 개는 항상 가게 입구에서 사람들이 온 걸 알면 달려나와 짖었고, 사람들은 두려워 물건을 사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이 후 진진은 연나라를 떠나 초나라에 가서 살았는데, 어느 날, 초왕이 진진에게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답답한게 있는데, 나는 학자들에게 매우 잘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도무지 나에게 다가오질 않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답을 주게." 진진은 초왕에게 연시의 두 가게 이야기를 해 주고 학자들이 대왕의 궁전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동쪽 가게의 맹견 같은 어떤 것이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간사한 신하들이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전-유기(劉基)의 <욱리자(郁離子)>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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