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 앉아서 글을 읽는 것은

희망지성  |   2015-07-03 06:53:35
뙤약볕에 앉아서 글을 읽는 것은

붓장수가 붓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마을 안에 있는 서당 앞에 이르니
아이들이 서당 툇마루에 올망졸망하게
앉아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그마한 소년 하나가
뙤약볕에서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붓장수는 이상하게 생각되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얘야, 넌 몇 살이냐?"
"일곱 살입니다."
"그런데 너는 왜 다른 아이들처럼
마루에서 글을 읽지 않고,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책을 읽고 있느냐?"
그러자 소년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훑어내며 말했습니다.
"저희 집은 형편이 어려워
아버지께서 품팔이를 하여 저를 가르칩니다.
아버지가 남의 집에 가서 땀을 흘리며
번 돈으로 제게 책과 붓 그리고 먹과 종이를
사 주십니다.아버지는 뙤약볕 아래서
논밭을 매며 땀을 흘리고 계신데,
제가 시원한 곳에 앉아 글을 읽기가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노고를 생각하며
이렇게 뙤약볕에 앉아 글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붓장수는
갸륵한 마음을 지닌 소년을 칭찬하고는
좋은 붓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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