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가 매우 두터운 형제가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동생은 형의 집에 가서 문안을 올리고, 저녁때가 되면 형이 동생의 집을 찾아 어려운 점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형제는 가을이 되자 추수를 하고 각자 논에 볏가리를 쌓아 놓았습니다. 형이 생각하기를, 동생은 새로 살림이 났기에 쌀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밤중에 몰래 논으로 나가 자기 볏가리를 덜어 동생 볏가리에 쌓아 놓았습니다. 동생이 생각하기에 형은 식솔도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여겨 밤중에 나가 자기 볏가리를 덜어 형의 볏가리에 쌓았습니다.
이튿날 논에 나가 본 형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지난밤에 볏가리를 옮겨 놓았는데 전혀 볏가리가 줄어들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튿날 밤에도 형제는 같은 행동을 했고, 셋째 날에 드디어 형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형제는 서로를 생각하며 밤중에 상대의 논에 볏가리를 옮겼던 것입니다.
새벽녘, 볏가리를 등에 지고 마주친 두 사람,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오랫동안 새벽 달빛 아래 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의좋은 형제를 기념하는 '의좋은 형제 공원'이 있답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