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물건이 아닌데...

희망지성  |   2015-06-12 10:40:09
나의 물건이 아닌데...

조선 헌종 때의 이야기 입니다.
홍기섭은 젊어서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돈 일곱 냥을 내 놓으며
"이 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바리입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홍기섭은 그것을 보고 놀라 말하기를
"이 것이 왠 돈이오?"하고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였습니다.

 

얼마 후 유씨 성을 가진 사람이 글 뜻을 묻자
홍기섭은 빠짐없이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남의 솥 속에다 돈을 잃을 사람이 없으니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십니까?"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오."
"사실은 소인이 어제 밤 물건을 훔치려 왔다가
도리어 가세가 너무 쓸쓸한 것을 보고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의 청렴결백함에 감동하여
양심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앞으로는 늘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걱정 마시고 취하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네."라고 하면서
끝끝내 받지 않았습니다.

 

뒤에 홍기섭은 공조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은 헌종의 장인이 되었으며
유씨 또한 개과천선하고 신임을 얻어
자신과 집안이 크게 번영하였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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