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에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손산(孫山)이라는 선비가 살았습니다. 어느 해, 그는 과거를 보기 위해 짐을 꾸려 길을 나섰습니다. 그 때 한 친구의 아버지가 찾아와 자신의 아들과 함께 가서 시험을 봐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손산은 흔쾌히 승낙하고 친구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손산은 친구와 함께 과거를 무사히 치렀고, 며칠 뒤 합격자 명단이 나왔습니다. 합격자명단의 맨 끝에 손산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합격자 중에는 꼴찌였지만 당당히 과거에 합격한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 간 친구는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손산은 고향에 먼저 돌아오게 되었고, 합격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손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은 어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손산은"시험 합격자 명단의 맨 마지막에 저의 이름이 적혀 있고, 아드님은 제 뒤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 '명락손산(名落孫山)'입니다. 이름이 손산 뒤에 있다는 뜻이며,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낙방하였음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