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에, 진요자(陳堯咨)라는 관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관직도 높고 재주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활쏘기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역시 자신의 활쏘기 실력을 큰 자랑거리로 여겼습니다.
하루는 그가 자기 집 뜰에서 활을 쏘고 있는데, 기름 장수 노인이 기름을 갖다 주러 왔습니다. 그 노인은 지고 온 기름통을 내려놓고 진요자의 활 쏘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진요자가 쏜 활은 거의 대부분 과녁의 중앙을 꿰뚫었고, 주위 사람들 모두 그의 실력에 감탄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름 장수 노인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요자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노인은 활을 쏠 줄 아시오? 내 활 솜씨가 훌륭하지 않소?" 그러자 노인은 대답했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군요. 손에 익은 것 뿐이지요."
진요자는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노인의 대답에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다시 말했습니다. "저는 기름을 따를 줄 알지요." 그리고는 바닥에 주둥이가 좁은 호리병을 놓고 그 위에 가운데 작은 구멍이 있는 동전을 얹었습니다. 그리고는 국자로 기름을 떠 동전 구멍을 통과하여 호리병에 부었는데, 동전 구멍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말했습니다. "저도 특별한 솜씨는 없습니다. 단지 손에 익은 것 뿐이지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숙능생교(熟能生巧)'는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쳐야 뛰어난 기교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