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양(梁)혜왕이 맹자(孟子)에게 물었습니다. "과인은 마음을 다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는 과인과 같이 마음을 다하여 정치를 하는 자가 없는데, 어찌 이웃 나라 백성들이 줄어들지 않고, 과인의 백성이 늘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이에 맹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겁이 난 두 병사가 도망쳤는데, 한 명은 백 보를 가고 다른 한 명은 오십보를 갔습니다. 오십보 간 자가 백보 간 자를 비웃는다면 어떻습니까?"
이에 양혜왕이 "옳지 않지요.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가기는 마찬가지가 아니요" 라고 말하자, 맹자는 "왕께서 이를 아시면서, 어찌 이웃 나라 임금보다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오십보백보'는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로, 거기서 거기라는 뜻의 비유로 쓰인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