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거신(杯水車薪)이란, 한 잔의 물로 수레에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도저히 미치지 않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맹자(孟子)》〈고자상(告子上)〉에 나오는 말로, 어느 날 맹자는 제자들을 불러 이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어진 것이 어질지 않은 것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오늘날 어진 덕을 행한다고 하는 자는 한 잔의 물로써 한 수레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한 잔의 물로 불이 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니, 이는 또한 아주 어질지 못한 것이다. 결국에는 본래 가지고 있던 최소한의 작은 어진 덕마저 반드시 모두 잃게 될 것이다."
맹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말이 바로'배수거신'으로, 능력이 모자라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는 모습을 비유하기도 하지만, 주로 불가능함을 깨닫지 못하여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합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에 홍로점설(紅爐點雪:벌겋게 단 화로에 눈 한 송이), 이란격석(以卵擊石:계란으로 바위 치기), 한강투석(漢江投石:한강에 돌 던지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등이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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