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 시기, 남송에 유명한 문학가인 사령운(謝靈運)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령운은 글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다고 첫손에 꼽은 이는 바로 자신보다 200여 년 전에 살다간 조식이었습니다.
조식은 누구일까요? 위, 촉, 오가 천하를 다투던 시기, 가장 강대한 세력을 이루었던 조조의 아들입니다. 조식은 글재주가 뛰어나 아버지 조조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결국 형 조비에게 밀려나 왕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일곱 걸음 만에 시를 한 수 지어낼 정도로 재주와 재치가 뛰어났던 그는, 후대에도 많은 문학가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사령운은 조식과 자신의 재능을 다음과 같은 말로 평했습니다. "천하에 글재주라는 것이 다 합해 한 섬이 있다면, 그 중 여덟 말은 조식 한 사람이 갖고 있고, 한 말은 내가 갖고 있고, 나머지 한 말은 그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 나누어 갖고 있다."
섬과 말은 예전에 곡식의 양을 나타내던 단위로,한 섬은 열 말입니다. 천하의 글재주를 다 합해 그중 8할을 조식이 독점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사령운의 말에서 유래한 성어가 바로 여덟 말 분량의 재주라는 의미의 '팔두지재(八斗之才)'입니다. 재주가 아주 뛰어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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