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 '위지(魏志)'에 나오는 위왕과 신하 방총이 나눈 대화입니다. "만일 지금 어떤 사람이 와서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왕께서는 이것을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세 번째로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때는 믿을 것이오."
"겨우 세 사람이 입을 모아 있지도 않은 호랑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제가 조나라에 인질로 가면 저를 모함하는 사람이 세 사람 정도가 아닐텐데 왕께서는 굽어 살피소서." 하지만 방총은 많은 사람들의 모함으로 결국 왕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말입니다.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믿게 된다는 뜻이지요.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호랑이 대신 증자(曾子)를 예로 든 것이 있습니다. 증자는 효도로, 착하기로 세상이 다 알았습니다. 그런데 증자와 이름이 같은 증삼이란 자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가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 하고 베만 짰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세 사람이나 그 말을 하자, 베틀에서 일어나 숨었다는 것입니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문이든 모함이든 그것에 속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군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