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

희망지성  |   2014-09-28 12:20:48
먹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

서진 시기,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왕융(王戎)은 장군으로,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매우 총명했습니다.

 

왕융이 아주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왕융이 친구들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길가의 자두나무에 자두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습니다.
나무 밑에는 다 익은 자두들이 여러 개 떨어져 있었고,
나무 가지에는 탐스러운 자두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를 본 아이들은 자두를 따 먹으려고 앞을 다투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왕융은 큰 소리로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그럴 필요 없어. 이 자두는 분명히 맛이 없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왕융의 친구들은 왕융이 자두를 혼자 먹으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여기고 화를 냈습니다.
그리곤 나무에 열린 자두를 따서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곧바로 입안의 자두를 뱉었습니다.
자두가 너무 시고 썼던 것이죠.
친구들은 왕융에게 이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왕융은 대답했습니다.
"봐, 이 자두나무는 길 가에 있잖아.
그리 높지도 않고. 그런데도 자두가 주렁주렁 열려 있어.
자두가 달았다면 사람들이 이미 따먹어서 남아 있지 않았을거야.
거기다 바닥에 떨어진 자두들이 이렇게 온전 하다는 건
벌레들도 이 자두를 먹지 않았다는 뜻이니
당연히 쓰고 맛이 없지 않겠니? "
친구들은 왕융의 관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길가의 오얏은 맛이 쓰고 시다는 뜻의 '도방고리(道傍苦李)'는
사람들의 주의로부터 멀어지거나 버려진 것을 비유하는데,
여기서 유래된 말이랍니다.
보기에 그럴듯한 물건이 버려져 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고,
또 이 때문에 원상을 보존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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