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재판한 해서(海瑞)

희망지성  |   2014-08-22 10:21:12

돌을 재판한 해서(海瑞)

명(明)나라에, 해서(海瑞)라는 청렴하고 현명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해서가 길을 가다가 큰 돌덩이 옆에서
울고 있는 꼬마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해서가 다가가 울고 있는 이유를 묻자, 아이는 대답하기를
"아버님이 아프셔서 약값을 벌기 위해 튀김을 팔았는데,
도둑을 만나 튀김 판 돈을 모두 도둑 맞았습니다."

 

해서는 이를 듣고 아이에게 돈을 쥐어주며,
"너는 걱정말고 이 돈으로 우선 약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 소식을 기다리거라. 도둑은 내가 꼭 잡아주마."
그리고 사람을 시켜 아이 옆에 놓여있는 큰 돌을 관아로 옮기도록 했습니다.

 

그날 오후, 마을에는 해서대인이 돌을 재판한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돌을 재판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모두 재판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윽고 재판이 시작되자,
해서는 돌덩이에게 도둑의 정체를 밝히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넌 아이가 도둑을 맞을 때 분명 옆에 있었다.
누가 훔쳐갔는지 실토하렸다. 여봐라, 저 돌에게 곤장 50대를 쳐라."

 

관리들이 돌덩이를 때리자, 구경꾼들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해서는 옆에 놓여있던 물항아리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감히 재판장에서 웃고 떠들다니, 재판장을 모욕한 죄로
모두 이 항아리에 2전씩 벌금을 내도록 하라."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줄을 서 차례차례 벌금을 냈습니다.

 

해서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보다가
그 중 한 남자가 돈을 넣는 순간 소리쳤습니다.
"네 놈이 도둑놈이구나!"
남자는 깜짝 놀라 증거가 있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아이가 튀김을 팔아 모은 돈은 당연히 기름이 묻어 있을 것이다.
방금 네 놈이 항아리에 돈을 넣자 물에 기름이 떠올랐다.
바른데로 고하지 못할까?"

 

남자는 순순히 자신의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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