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영조 때의 이야기입니다. 영조는 원비인 정성왕후가 세상을 뜨자 다시 새 왕비를 맞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여러 처녀들이 왕에게 선을 보이기 위해 궁궐로 들어왔습니다.
처녀들은 모두 자기 아버지 성명이 쓰여진 방석을 깔고 앉았는데, 김규수는 방석 옆에 앉았습니다.
임금이 왜 방석에 앉지 않느냐고 물으니 김규수는 "어찌 자식이 아버지의 존함을 깔고 앉겠습니까?"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어서 임금이 처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누구는 산이 깊다고 하고, 또 누구는 물이 깊다고 하며 각각 자기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김규수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깊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영조가 그 까닭을 묻자, "사물의 깊이는 헤아릴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커녕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고 바삐, 돌아가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요?
출전-大東奇汶(대동기문)-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