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이 아직 벼슬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농부가 소 두 마리로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공(公)은 큰 소리로 "두 소 중에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공에게 다가오더니 귀에 대고 "이쪽 소가 일을 더 잘합니다"라고 속삭였습니다.
공은 그에게 "그게 무슨 큰 비밀이라고 귀에 대고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농부는 "비록 짐승이라 하더라도 그 마음은 사람과 같답니다. 이 소보고 낫다고 한다면 저 소가 못났다는 것이니' 소가 듣게 된다면 언짢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일로 공은 크게 깨우쳐서 다시는 다른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두 눈이 밖으로만 볼 수 있어 남의 장단점만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는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출전-芝峯類說(지봉유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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