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패도를 주장한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이웃 나라를 사귀는데 방법이 있습니까?"
"오직 인자만이 큰 나라로써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왕만이 작은 나라로써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도를 즐기는 것이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도를 두려워하는 것이니 하늘의 도를 즐기는 사람은 천하를 편안케 하고 하늘의 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를 편안케 합니다."
맹자의 대답을 들은 선왕이 말했습니다. "선생의 말씀은 참으로 크십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한 가지 병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용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왕이시여! 부디 작은 용기를 좋아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칼을 쥐고 노려보면서 '제 어찌 나를 당할쏘냐!'하고 큰소리치는 것은 못난 한 남자의 용기일 뿐입니다. 필부지용은 한 사람 밖에 대적을 못 하니 왕께선 부디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맹자의 이 말에서 필부지용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오늘날 필부지용은 앞뒤 분별없이 혈기에 넘쳐 마구 행동하는 것을 경멸하여 말할 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큰 용기 즉 참된 용기란 무엇일까요? '큰 용기는 겁이 많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동에 앞서 그에 대한 결과를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신중함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겁쟁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겠지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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