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초나라의 무왕은 수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에 앞서 부인 등만에게 말했습니다.
"부인, 내 출정에 임하여 마음이 흔들리니 무슨 까닭이오?" "왕께서는 덕이 없으시면서 녹은 많습니다. 또한, 베푸시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많습니다. 만물은 왕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게 됩니다. 해가 중천에 있다가 기울듯이 사람의 의지도 찰 대로 찼다가는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천지와 자연의 도리입니다. 선왕(先王)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군사를 일으켜 장차 대명(大命)을 발하려 할 즈음 왕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시는 것입니다. 만약 사졸 중 다치는 사람 없이 왕께서 중도에 돌아가신다면 초나라를 위해서는 지극히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왕은 마침내 출정을 결심하였고 출정 도중 만목 나무 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역경'에 이르기를 "해는 중천에 오르면 기울고 달이 차면 곧 이지러진다. 천지는 차고 비는 것도 때와 더불어 늘었다 줄었다 한다." 라고 한 것은 이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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