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후한시대 양주 여강군의 모의는 집은 가난했지만, 효심이 깊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양주군의 장봉이 모의가 평판이 높은 것을 흠모해 그를 찾아왔을 때 마침 관청에서 모의를 어느 군의 수령으로 명한다는 임명장이 도착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모의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자 장봉은 모의가 평판과는 달리 명예욕과 이익을 탐내는 천한 사람이라고 여겨 그를 찾아온 것을 후회하며 모의의 만류도 뿌리치고 곧바로 그 집을 나섰습니다.
모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서 삼 년 동안 상복을 입고 상례를 치렀습니다. 그 후 현량과에 추천되어 벼슬에 임명하려 했지만 사양하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장봉이 감탄하여 말했습니다. "어진 이의 마음은 보통 사람이 헤아릴 수 없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임명장을 받고 기뻐했던 것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자기 마음을 굽히고 벼슬길에 나섰던 것이다. 옛사람들은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벼슬길에 오른다.'라고 했다. 모의의 행동은 이 말에 들어맞는다."
모의는 그 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조용히 보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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