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의 비밀
희망지성 |
2013-11-17 2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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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의 비밀 |
중국 명나라 시대, 양주(楊州)에서 좋은 물건만 판다는 소문으로 손님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식품점이 있었습니다. 그곳 주인은 수십 년의 한결같은 명성으로 양주에서 몇째 안 가는 큰 부자가 됐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된 식품점 주인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자 아들을 불러놓고 노인의 손때로 윤이 반질반질 나는 저울을 아들 앞으로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박달나무로 만든 것이며, 속에는 수은이 들어있다. 물건을 팔 때 위에서 조금만 누르면 눈금은 실제 무게보다 무거운 쪽으로 기울고 물건을 살 때는 반대로 조금 아래를 누르면 저울은 실제 무게보다 가벼운 쪽으로 기울지. 이 저울을 이용해 나는 오늘날 이렇게 큰 부를 이루었으니 너도 이 저울을 잘 사용하기를 바란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정직하게 신의를 지키며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믿었던 아버지가 사실은 저울 눈금이나 속이는 소인배였다니! 그날부터 아들은 상점에서 더는 아버지의 저울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곧바로 저울을 태워버리고는 표준가격보다 싸게 물건을 팔았으며 동네에 어려운 사람이나 일이 생기면 앞장서서 도와주었습니다. 이렇게 3년이 지나자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제야 아들은 부친이 지은 업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나 예고가 없는 불행은 아들이 이제 겨우 잃었던 웃음을 찾아갈 무렵 불쑥 찾아와 연이어 두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그는 슬픔에 젖어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는 더는 살아갈 의욕이 없었고 아이들을 잃은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서 흰 도포를 입고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자네 부친은 그 저울을 사용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네. 전세에 쌓은 덕으로 현세에서는 부유하게 살 수 있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거지. 그러나 부친은 욕망의 사슬에 얽매여 그 이상한 저울을 만들어 사람을 속여 업을 쌓았지. 그 댓가는 미래생에서 치르게 될 것이네. 그리고 천제(天帝)는 ‘가난’과 ‘소비’라는 두 아이를 자네에게 보내 부친의 재산을 탕진시키고, 자네 역시 단명 시킬 예정이었지. 그러나 그 동안 자네를 지켜보면서 예정을 변경해 두 아이를 하늘로 귀환시키고, 머지 않은 장래에 총명하고 선심이 가득한 아이를 자네에게 보내주기로 했다네. 또한 자네의 수명도 길어질 것이니. 부디 오늘의 일을 잊지말고 앞으로도 선행을 베풀며, 원한을 쌓지 말기 바라네." 그 후 그는 꿈의 계시대로 언제 어디서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며 총명한 두 아이도 태어나 복된 일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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