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이름 있는 학자였던 안적은 자신의 방에 걸어 놓은 여인의 그림 앞에 늘 신선한 과일을 받쳤습니다.
안적은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온 얼굴이 마맛자국으로 추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성년이 된 그는 결혼했으나 아내는 그의 추한 얼굴을 견디지 못해 떠나갔습니다. 몇 년 후 재혼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그녀 역시 그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내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절망의 늪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종일토록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장탄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끗이 닦인 거울 속의 추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그는 문득 사람의 가치는 심령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부터 그는 마음 닦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당시 대학자였던 좌등일재(佐藤一齋)의 문하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이름을 떨치는 학자가 되었습니다.
안적은 이 일체를 자기의 추함을 견디지 못해 떠난 여인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만약 당시 아내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은혜에 보답고자 매일 신선한 과일을 그녀의 초상 앞에 바쳤던 것입니다.
몸 밖에서 일어난 모순일지라도 자신의 안으로 포용할 수 있을 때 우린 그곳에 비로소 자신이 걸어야 할 바른길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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