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족하'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희망지성  |   2013-08-11 23:22:04

중국에서 ‘족하'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춘추시대 중원의 강대국이었던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늦은 나이에 여희(驪姬)라는 여인을 맞아 총애한 나머지
급기야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잘못도 없는 태자 신(申)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살 했으며
그 외 장성한 두 아들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도 다른 나라로 망명해야 했습니다.
특히 중이는 북방 유목부락에서 12년을 살다
다시 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병이 들었습니다.
그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계속해서 고깃국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수행원들도 장기간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 건강한 사람이 없었으며
더구나 고기를 살 만한 돈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충성심이 강했던 개자추(介子推)가 자기 대퇴부의 살을 잘라 국을 끓인 후
주군에게 바쳤습니다.
신기하게도 중이는 이것을 먹고 병이 나았으며
제환공의 지지를 받아 19년 만에 진나라로 돌아와 정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춘추오패의 한명인 진문공입니다.

 

진문공이 정권을 잡은 후 생사를 같이했던 수행원들은 다투어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세력다툼을 벌였습니다.
이런 세태에 환멸을 느낀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속으로 은거했습니다.
뒤 늦게 이일을 알게 된 진문공이 개자추를 찾아 나섰으나
산을 다 뒤져도 개자추의 은신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문공이 애를 태우고 있는 중에 신하가 산에 불을 놓아 개자추로 하여금
스스로 걸어 나오게 하자는 계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개자추는 모친과 함께 나무를 끌어안고
불타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진문공은 비탄에 잠기어 그가 죽을 때 함께 했던 나무를 베어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지난 일을 떠올리며
“슬프도다. 족하(足下)여!”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고로 족하(足下)라는 단어는 어떤 물건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옛 은혜를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나아가 벗에 대한 존칭의 의미가 파생돼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족하(足下)는 편지글 등에서
가깝고 대등한 사람에 대한 경칭으로 쓰이며,
삼국사기에 보면 견훤과 왕건이 서로를 '족하'라고 칭한 기록이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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