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빙인

희망지성  |   2013-07-22 00:22:36

월화빙인

진서<晉書> '색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약 천사백 년 전 당나라 두릉지방에
위고라는 노총각이 여행 중 송성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그는 산책길에서, 푸른 달빛이 흰 수염의 노인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인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책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기이하게 느낀 위고는 노인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노인장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보십니까?"
"이 책은 세상 모든 남녀의 혼인관계를 기록한 책이라네."
이 말에 더욱 기이하게 느낀 위고는
"그럼 저 자루에는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하며 노인 옆에
놓인 자루를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자루 속에서 빨간 홍실 한 가닥을 꺼내 보여주며
"이 홍실이 바로 천 리의 인연을 묶는 한 가닥 줄이라네.
남녀를 이것으로 매어 놓으면 이역만리 떨어져 있든, 신분이 다르든,
원수의 집안이든 부부가 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제 배필은 어디에 있습니까?"
"송성 북쪽에서 채소를 파는 노파가 안고 있는 아이가 자네 배필이라네."
그러나 위고는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4년 뒤 위고는 태수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노인의 말이 생각난 그는 신부의 일신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은 태수의 양딸로 송성 북쪽에 사는 유모에 의해 길러졌다고 했습니다.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합니다.
노인의 그 예언은 하늘의 뜻이며
부부의 인연은 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모든 인연을 소중히 해야 할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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