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맹주산(狗猛酒酸)은 한비자의 외저설우에 나오는 말로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으로 관계가 없을 법한데 긴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송나라 사람 중에 술을 파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술을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고, 겸손했으며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술을 팔았습니다. 그럼에도 술은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그는 마을 어른인 양천에게 여쭈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술이 품질이나 맛에 있어 다른 주막의 술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만, 팔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혹여 자네 집에 개가 있는지요?" "그렇습니다만...?" 그러자 양천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오. 이런 일이 있었소. 어떤 사람이 어린 자식을 시켜 호리병에 술을 받아오게 했소. 그런데 아이가 주막에 들어서자마자 개가 달려들어 아이를 물었소. 이것이 자네의 술이 팔리지 않고 시어지는 이유요."
주인은 자신에게 늘 꼬리 치는 그 개가 다른 사람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한비자는 이런 비유로 조정안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기용되지 못함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덕으로 다스리는 군주는 자신에게 꼬리 치는 개의 그 뒷면을 지혜의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