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협력기구 출범... ‘디지털 일대일로’ 구축?

국제부  |   2026-08-19 00:03:36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출범하며 ‘디지털 일대일로’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7월 17일 상하이에서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발도상국) 29개국이 참석했으며, 미국,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은 모두 불참했다. 본 행사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참석국 대표들은 전날 공식 협정을 체결하고 기구를 출범시켰다.

시진핑 중공 총서기는 WAIC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5G 등 AI 인프라 구축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향후 5년간 5,000명의 AI 인재 유학 및 연수 프로그램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의 카네기 재단, 영국의 채텀하우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등 서방 안보 싱크탱크들은 "과거 일대일로가 '채무의 덫'으로 전락했듯이 WAICO는 참여국의 국가 핵심 데이터와 인프라를 중국에 종속시키는 '디지털 덫'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가의 미국 첨단 기술을 도입할 여력이 없는 개도국들이 중국산 저비용 AI 생태계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이 표방하는 '디지털 주권'과 '인프라 금융 지원'의 이면에 중국식 감시 표준을 고착화하려는 디지털 제국주의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일대일로의 채무 덫에 피해를 본 대표적 사례는 ‘스리랑카 함반토타(Hambantota) 항구’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차관으로 항구를 지었으나, 이용률 부진 등 운영 적자로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 항구 운영권을 중국 국유기업에 99년간 넘겼다.

이 외에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 아프리카 지부티의 해군기지 등도 차관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의 덫'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프라 영토 강탈 잔혹사가 이번 WAICO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 영토’ 분야에서 똑같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디지털 권위주의' 확산과 미국의 기술 제재 우회

WAICO 출범으로 중국식 통제 시스템의 글로벌 확산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기구가 중공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과 안면 인식 등 '디지털 권위주의'를 확대·구축하는 전초기지로 사용될 것을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WAICO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우회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화웨이의 AI 프로세서와 '딥시크(DeepSeek)' 등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을 결합한 ‘비(非)미국계 AI 기술 스택’을 완성했다. 

미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자, 중국은 제재를 받거나 미국 기술을 사지 못하는 국가들을 모아 독자적인 AI 시장을 구축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 한국 향해 “양자 택일” 압박

중국의 행보에 대해 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35개 우방국에 "중국 주도 AI 기구에 가입하는 등 양다리를 걸쳐서는 안 된다"라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성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미국 중심의 첨단 기술 공급망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 남을지, 중국의 '와이코(WAICO)'로 갈지 확실하게 노선을 정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진영과 협력할 경우, 미국산 핵심 AI 반도체 공급망과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배제 조치까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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