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는 9월 개최하는 제19회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중국 항저우시가 모든 호텔 객실문 외시경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와 ‘통제’에 혈안인 비정상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7월 항저우시 한 호텔 로비 안내문이 트위터에 게재됐다. “호텔 각 객실문에 공공 보안 시스템으로 연결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내문에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발생하면 공안 당국은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투숙객은 객실문 외시경을 가리지 말라”는 경고도 담겼다.
호텔 객실 이용자 수는 실명 등록 투숙자 수와 같아야 하며 모든 객실 방문자도 실명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고가 발령되며 객실 예약자의 개인정보는 지역 경찰서로 전송된다.
RFA는 항저우의 한 비즈니스호텔 직원을 인용, “현관문 외시경 안면인식 시스템은 도시 전역 호텔 객실문에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시내의 또 다른 호텔 직원도 “공안은 모든 객실 방문객의 신분증을 등록하도록 호텔에 요구하고 있다. 등록 누락 사례가 발각되면 호텔은 폐쇄된다”고 RFA에 밝혔다.
항저우시 당국은 앞서 7월 6일 아시안 게임 보안 회의에서 “숨은 위험에 대비한 적극적인 조사와 관리”를 요청하며 이번 첨단 보안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RFA는 “경기장 입장 시에도 실명 등록을 해야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항저우시는 오는 9월 23일~10월 8일, 10월 22~28일 각각 제19회 아시안 게임, 아시안 패럴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로 연기됐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다. 여름과 겨울로 나뉜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3번째로 여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올해는 40개 종목 483개 경기가 준비됐다. 주요 출전국은 중국을 비롯해 한국, 북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며 총 45개국에서 1만2527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항저우시의 이번 보안 강화 조치에 대해 장쑤성에 거주하는 시사평론가 장젠핑은 “정상적인 국가는 이러한 보안 조치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대규모 집회나 행사에서 경찰이 행사 참여자를 추적하는 경우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감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도 “이번 조치는 과잉 대응”이라며 “당국의 두려움으로 공안 권한이 남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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