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지방 정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해 1분기 현지 화장 건수를 올렸다가 언론에 보도되자 삭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저장성 민정청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해 1분기 현지 화장 건수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삭제되기 전 캡처된 해당 웹페이지 화면에는 올해 1분기 저장성에서 17만건 이상의 화장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022년 1분기) 화장 건수였던 9만9천 건보다 무려 72.7% 폭증한 수치다.
RFA는 저장성의 통계에 대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접은 후 화장 건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14억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저장성은 사망자 화장률이 거의 100%에 달하기에 이곳의 화장률은 실제 사망률과 상당히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FA는 중국 모든 지역이 저장성만큼 사망자에 대한 화장 비율이 높지 않다고 할지라도, 저장성의 통계를 기반으로 중국 전역의 화장 건수를 추론하면 1분기에 340만건의 화장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극단적 방역과 도시 봉쇄 정책 등을 강행, 신장 우루무치 화재를 비롯해 여러 가지 비극적 재난을 초래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백지시위 등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예고 없이 방역 정책을 포기했고 이후 감염자가 확산해 사망자가 폭증했다.
당시 전국 곳곳에선 화장장들이 24시간 가동됐고 시신 증가로 임시 화장터도 다수 설치됐다.
이에 서방 매체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기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1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중국 정부는 화장한 시신 수치나 화장률 등 장의 관련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방역을 완화한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3150명이라고 밝혔다.
1월 마지막 주 327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때부터 2월 23일까지 한 달여간 모두 42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병원에서 숨진 사례만 집계됐고 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저장성의 화장 건수 발표로 중공이 은폐하고 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일부나마 드러났다”며 “그마저도 실제보단 훨씬 적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장성은 중국에서 감염 피해가 심각한 편은 아니며, 베이징, 광둥성, 정저우, 시안 등 지역에서는 화장터에서 소각되는 시신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수십 배라는 목격담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탕징위안은 “중공은 외국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시행, 전염병 확산 상황을 체제 선전의 기회로 악용하며 대량의 사망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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