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서해 동북아 새 화약고... 中 도발 급증”
디지털뉴스팀 |
2025-07-05 19:33:21
[SOH] 서해가 미국과 중국의 역내 패권 다툼의 새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중국은 서해에서 한국 영해 침범과 구조물 설치 등 도발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동맹을 압박하고 역내 미군 기동성을 제한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 2월 한국의 해양 조사선이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에 접근하자 중국 해경과 민간 어선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 등을 비롯해 각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의 한국 영해·영공 침범이 급증한 것과 △PMZ 안팎에 군사정찰용으로 쓰일 소지가 있는 대형 부표를 다수 설치한 것, △지난 5월 PMZ 일부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군사훈련을 벌인 것 등을 중국의 주요 도발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 및 주변국들의 역내 영향력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면서 "서해가 중국이 추진하는 광범위한 작전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서해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는 점은 역내 불안을 가중시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만을 놓고 중국과 충돌할 시 한국, 일본 주둔 미군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WSJ은 "중국이 대만 장악을 시도하려면 해군과 미사일 화력 배치를 위해 자유로운 서해 수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며 "서해상 중국 주둔이 강화되면 분쟁 시 미국의 기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브라이언 하트 중국 전력 프로젝트 부소장은 "중국은 미국 동맹들에 압박을 가하며 이들의 반격 능력을 약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함은 2024년 한국 영해를 330회 침범했다. 2017년보다 3배 급증한 수치다. 2023년 기준 한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항공기는 130대로 직전년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미 국방성에서 인도·태평양 문제를 다룬 데릭 그로스먼은 서해 수조물에 대한 중국의 과학적 용도 주장에 대해 "중국은 항상 모든 것에 이중 목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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