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이 성 중립 화장실을 겨냥해 “소녀들의 안전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중립 화장실은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성별 표현, 성징 등을 불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말한다.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롤링은 영국의 한 중학교 성 중립 화장실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런던 북서부 에식스의 한 중학교에서는 10대 남학생이 성 중립 화장실을 드나들며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총 4건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이 중 3건은 성 중립 화장실 안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남학생은 경찰 조사 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롤링은 트위터에 해당 뉴스 기사 링크를 소개하며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탈의실과 공중화장실 성범죄의 88%가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예측할수 있었고, 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소수자) 로비 단체들이 밀어붙이는 모순적 이념 때문에 소녀들의 안전과 사생활, 존엄성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약탈적 남성들이 희생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는 성 아젠다 관련 새 학교 지침을 준비 중이다. 

내용은 △성전환 학생이 생물학적 이성의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 △학생이 자신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 학교가 부모에게 관련 사실을 알릴 것 △성전환 학생이 신체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제한하는 규정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영국의 학교에서는 △8세 이상 청소년에게 별도의 화장실을 제공할 것을 규정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학교 4곳 중 1곳은 남학생과 여학생을 위한 별도의 탈의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롤링은 최근 수 년간 여성의 권익 보호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며 활동해 왔다.

그녀는 지난 2020년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롤링은 성소수자(LGBTQ)들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는 등 역풍에 시달렸으나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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