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실업률 지표는 안정화되고 있는 반면, 민간에서 내놓는 지표는 연일 악화하고 있어, 당국의 실업률 통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실업률(도시 지역)은 지난해 12월 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 5.6%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다. 중국 당국은 “신규 취업이 안정적으로 진전돼 실업률이 통제 목표를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간에서 체감하는 중국 고용시장 통계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프랑스 데이터기업 '퀀트큐브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국 온라인 구인 건수는 전년 대비 43%나 줄었다.
국내 금융전문가는 “2022년 하반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침체가 정점에 달했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구인 건수가 감소한 것”이라며 “고용 한파가 거세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대학의 자체 집계 취업률 지표도 심각한 취업난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에 따르면, 지난해 이 대학 학부 졸업생 3226명 중 취업자는 583명으로 18.1%에 그쳤다.
지난 5년간 이 학교 졸업생 취업률 중 최저 수준이다. 베이징 명문 칭화대도 작년 졸업생 가운데 취업이나 창업 등을 한 학생은 15.2%인 491명에 그쳤다.
고용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신입사원 연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용 서비스 업체 ‘자오핀’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의 평균 급여(지난해 3분기 기준)는 1년 전과 비교해 0.5% 떨어져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공식 지표와 민간 지표 간 차이에 당국의 지표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업률 통계가 전체 노동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도시 지역 실업률은 중국 노동부 산하 기관에 등록된 실업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등록 요건에 따라선 약 수억 명에 달하는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과 실업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는 대학교 졸업생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업난으로 16∼24세 청년실업률이 늘어나 지난해 6월 21.3%까지 올라가자 7월부터 연령대별 실업률 공개를 중단했다.
올해 중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는 지난해 중국 내 신생아 수(902만명)보다 많은 117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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